한시 - 강설(江雪)

한시 “강설”

柳宗元 唐

千山鸟飞绝

万径人踪灭

孤舟蓑笠翁

独钓寒江雪

온 산에 새는 날지 않고

온 길엔 사람 발길 끊어졌네

외로운 배에 삿갓 쓴 늙은이

홀로 눈내린 차가운 강에서 낚시하네

앞 글자만을 따 읽으면 “천만고독(千萬孤獨)” 곧 이 시의 주제가 된다.

각 계절을 주제로 하는 한시 하나씩을 계절 마다 외우려고 한다. 이번 가을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외우지 못 했다.

이 시는 지난 겨울에 외웠다. 근데, 한 계절을 돌아 다시 외우려니 발음이나 한자나 잊어 버린 것이 많다. 지난 겨울의 심정을 공감하여 외웠는데, 지금은 그 감정이 약해졌나 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시인데… 그래서 처음으로 외운 시인데… 쉽게 잊어 버리네..)

류종원이 장안(현재의 서안)에서 쫓겨나 영주, 류주로 왔을 때 적은 시라고 한다. 류주 지역은 위도가 낮아서 눈이 잘 오지 않았을테고, 그렇게 장안과 비교하면 그다지 춥지도 않았을 거라도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없는 곳에 남겨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마도 시인이 느끼는 추위는 장안보다 훨씬 더 했을 것이고, 이러한 심정이 시에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시를 처음 보고 남쪽에서 지은 시라는 것을 접했을 때는 시인의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자신의 처지를 시인의 상상력 속에서 풀어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겨울에 외울 시는 왕안석의 “매화”

  # 【宋】王安石 墙角数枝梅,凌寒独自开。遥知不是雪,为有暗香来。

Written on December 25,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