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일기 -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위지덤하우스

김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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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가 쓴 영어 공부 방법 책이다. 우선 내가 중국어를 공부하던 방법과 같다. 책을 외우는 것. 가장 기초적인 책부터 외우면서 기초를 쌓아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외국어 공부법이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좋은 교재로 외우는 것이다. 물론, 외우면 좋다. 하지만, 좋은 교재로 외우면 더 좋다. 여기서 좋은 교재란, 좋은 예문으로 구성된 책을 말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문법과 구문을 예제로 하는 것이다.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 이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거다.

초보자가 알아야할 기초적인 단어와 문법을 이용해서 많이 사용하는 문장을 대화가 되도록 만들어진 예문을 만드는 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중국어 공부하면서 어렴풋이 느꼈다.

좋은 교재를 외우면 실력이 좀 더 빨리 늘 수 있다. 물론, 더 중요한 일은 꾸준히 외우는 일이다.

중국어 공부 당시에 선생님이 책을 외우면 좋다고 해서, 초보책 3권을 외웠다. 당시에 중국에서 2년을 살았지만, 제대로 중국어를 배웠던 적이 없었고, 대충대충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중급 수업을 들을 수도 있었지만, 가장 초급부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 아마 그 때 자만심에 빠져 중급 수업을 들었으면 아마 지금처럼 잘 하지 못 했을 거란 생각을 한다. 기초부터 다져 나가고, 실력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그저그런 정도록 한 1개월 공부하다가, 선생님이 책을 외우라는 말을 듣고, 외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발음부터가 문제였다. 제대로 발음할 수 없는 음들이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읽으면서 외웠고, 처음에는 떠듬떠듬 거리던 발음들도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그렇게 3개권 정도를 외우고 나니 중급 수준의 학생들보다도 훨씬 더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었다.

이 책도 그렇게 공부하는 것을 권한다. 기초적인 문장을 외우고 익히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그렇게 나도 시작을 하고 있다. Speaking Hole In One이라는 책을 Part1, 2를 외웠다. 아직까지 Part 1, 2를 완전하게 외우지는 못 했지만, 예문들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았다. 좀 더 기초적인 문장들(많이 활용될 수 있고, 문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장들)이 많은 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 영국이나, 미국에서 만든 교재가 더 좋을 거란 생각이 들어 찾아 보지만, 적정한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인터넷에 광고와 페이스북에 인생공부란 곳에서 이 책을 보고 후기를 올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언젠가 읽어 보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서 오후에 모두 읽었다. 내 경험과 연결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에 빠져서 배껴 적지 못 한 것들이 많은데… 아래의 몇 가지가 있다.

p121 역량이란 지식, 기술, 태도 이 세 가지의 합이다.

평소에 보고서나 회사에서 대화를 나눌 때, 역량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의미를 이렇게 정의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적 정의 :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 능력

위키(wiki) : 어떤 사람이 갖춘, 어떤 일에 대한 능력 또는 그 능력의 크기나 정도

p239 필요한 일을 먼저하고, 원하는 일을 나중에 하세요. 그게 시간을 배분하는 바람직한 기준입니다.

항상 느끼는 바이다. 하지만, 필요한 일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원하는 일을 할 수가 없다. 필요한 일을 하다가 지친 나는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의 불씨조차 사그라드는 나를 본다. 나의 욕구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필요한 일을 적당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필자도 책에서 이 책을 저술한다고, 스페인어 공부를 미뤘다고 이야기한다. 왜냐면 필요한 일이 자꾸 신경이 쓰여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었을테니, 나에게도 그런 모습이 보니다.

p264 작품의 질은 디테일이 만들고, 디테일이란 사소한 것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은 사소한 일에도 집중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이것도 항상 느끼고 있는 말이다. 생각의 전환은 창의을 가지고 오지만, 그 생각을 현실화(성공)시키는 것은 디테일의 힘이다. 이전에 EBS의 다큐멘터리 “넘버스”에서 무한에 대한 내용에서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논쟁해야 했던 칸토어의 이야기에서 디테일을 완성하기 위해서 치뤄야 하는 대가가 때로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결국 자신을 주장을 완성하는 것이 디테일의 힘이라는 걸 느낄 때가 많다.

Written on June 24,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