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일기 - 덩샤오핑 평전

덩샤오핑 평전

  • 저자 : 에즈라보걸
  • 역자 : 심규호, 유소영
  • 출판 : 민음사
  • 총 페이지 :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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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께도 두께지만, 긴 시간동안 읽었다. 책 두께가 두껍다고 해서, 책이 지루하고 그렇지는 않았다. 덩샤오핑의 삶이 알려진 것처럼 굴곡이 많을 뿐만아니라, 자신이 살았던 시대도 굴곡이 많은 시대였기에 그 시대와 삶에서 오는 긴장감이 책 전체를 통해서 느껴졌다. 그래서, 두꺼운 책이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더구나, 지금의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를 부흥하려는 북한을 모습을 보면서 덩샤오핑이 중국을 개방을 통해 발전시킨 과정을 보면 북한이 지향하는 과정을 머리속에서 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 덩샤오핑의 한계도 느껴진다. 덩샤오핑 자신에게는 마오쩌둥이 말년이 저지른 과오를 수정하고, 경제를 발전시켜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했지만, 그 과정에서 텐안먼사태와 같은 비극적인 과정을 겪어야 했다.

이후 덩샤오핑은 보기드문 경제 발전을 통해서 자신과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유지했으나, 덩샤오핑의 후계자들은 무엇으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할까? 더 이상 경제발전으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는 어렵고, 부정부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빈부격차로 시민들의 삶은 더욱 더 힘겨워지고 있는 시대의 상황 앞에서 애국주의에만 기대어 자신들의 정당성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시민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고, 이는 결국 정치체계의 변화를 동반한 포용성의 확장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실사구시 (實事求是, shi2 shi4 qui2 shi4)

“사실에서 진리를 찾으라’라는 의미로 덩샤오핑이 마오쩌둥의 후계자 화궈펑의 양개범시 - 두 가지는 항상 옳다라는 의미로 마오쩌둥의 사상과 지시 두 가지는 항상 옳다라는 의미-에 대항한 이론 이후 실사구시는 마오쩌둥의 정치 선동에 의한 시대적 과오를 바로 잡고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사상적 바탕이 되었다.


도광양회(韜光養晦, tao1 guang1 yang3 hui4)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기다린다”라는 뜻이다. 왕전이 소련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고르바쵸프가 물러났을 때 쿠데타 세력을 지지한다고 해야 했을 때, 덩샤오핑이 한 이야 중의 한 구절이며, 뒤에 오는 구절이 ‘유소작위(有所作爲) - 할 일을 하라’라이다. 이제 덩샤오핑이 이야기하던 도광양회는 장쩌민을 지나 후진타오의 화평굴기(和平堀起)와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 번 더 읽어 보면 좋겠다. 그리고, 책을 메모하면서 읽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서 그런지 메모하면서 읽기가 어렵다.

좀 더 적극적인 책읽기를 실천해야 한다.

Written on June 2, 2018